휴~
이제서야 홀가분한 맘으로 글을 올릴 수 있게 되었네요
정말 제대로 잠도 못자고 밥맛도 없어지고 피를 말리는 몇개월이었습니다. 친구 만나기도 싫고, 전화와도 받기도 싫고..
우울증 초기 증상이나 다름없었져..
정말 빛이 보이지 않던 터널만 같았었는데..

제 스팩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지방 국립대 8월 졸업예정 24세 여자, 토익 900 간신히 넘고,자격증 무, 어학연수 경험 있고, 다수의 아르바이트 경험과 대기업 사무보조 4개월 정도, 학점 중간에서 떨어지는 정도..
지금까지 수백통의 이력서를 내왔지만, 면접기회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거든요..대기업은 정확히 4군데, 중소기업 1번의 면접경험이 다네요. 수백통의 이력서중에..
번번히 서류전형 통과 물먹을때마다 어찌나 스트레스 받던지..
내가 이것밖에 안되나 하는 생각에 눈을 낮춰 중소기업에도 수도없이 이력서를 넣었지만 면접 오란곳은 딱 한군데 밖에 없더군요..중견기업 정도의 무역업체었는데 당연히 합격일것 같았는데..그 곳 면접에서도 물먹었었구요..그 후의 스트레스는 이루 다 할 수 없었죠..내 실력에 중소기업도 들어가기가 힘들구나 하는 생각에..

원래는 국내 둘째의 대기업 제가 관심있던 직종이라..꼭 가고 싶었었는데..
면접을 보면서 합격과는 결국 멀어져 가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져..
면접관 세분이 저한테는 눈길도 별로 안주시고 질문도 없으시고, 상대적으로 나머지 면접자들한테는 직무에 관한 질문들..아르바이트 경험..성격, 입사 후 포부, 지원동기 등등 많이 물으시던데..
참 같이 면접 보시던 분 중에 신입으로 지원하신 경력자분이 있으셨는데..그 분은 토익 점수도 엄청 높으시고 말씀도 잘하시고 해서 ..그 분한테 집중적으로 질문들이 쏟아지더군요..전 당연히 그분이 될 줄 알았습니다. 물론 다른 분도 말씀 엄청 잘 하시더군요..절로 고개가 끄덕거려 질만큼..
그에 반해 저는 자기소개만 좀 잘했다 싶었지( 면접 끝나고 나머지 분들이 그러더군요..소재가 참신했다고..) 나머지는 뭐..다른 분들 말하는것에 파묻혀 발언할 기회도 갖기 어려웠져..기가 팍 죽어서 맨 마지막에 하고 싶은 말있음 하라고 할때도 다른 분들은 여러가지 물으시던데 전 그냥 듣고만 있었습니다. 그래도 질문 받을때마다 티 안내려 함박웃음 띠고 대답하고 했습니다.
당연히 떨어질거라 생각하고 기대도 안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된건지 최종합격 연락을 받았네요..내일 신체검사 받고 월요일부터 출근하라네요. 퇴사하는 직원 자리를 메꿔야해서 바로 출근해야 하나봐요.
근데 참 이상하져? 평소에는 면접보러 오란 전화한번 안오더니최종합격 하고 나니 이제서야 전화들이 오네요. 오늘 세통의 인터뷰 요청 전화를 받았습니다.
평소엔 전화기만 보며 살아도 울리지 않던 전화가 말이져..
참 아이러니 하져?

제가 몇번 되지는 않지만 면접을 보며 느낀것은 면접은 정말 감이 안온다는 겁니다. 제가 생각했을때 질문도 많이 받고 대답도 잘했다고 생각해도 물먹는 면접이 있는가 하면 질문도 많이 못받고 대답 잘 못했다 생각해도 붙는 면접이 있더군요..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여러분들은 면접본담에 면접관들이 눈길도 안주고 질문 많이 안하신다해도 실망하지 마세요.

여러분들 힘내시고..
조금만 더 기다리시면 좋은 일이 생기실 겁니다.
희망을 버리지 마세요..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