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열심히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고생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몇자 적을까 합니다.

취업은 운이다? 이말이 어느정도는 맞는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 취업전선에 뛰어들었을때만 해도 설마 내가 취업이 안되려구?하는 마음이 들었구 원서 넣고 면접도 많이 보았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냉정하더라구요.
남들보다 1년 늦게 졸업했구, 그렇다구해서 소위 말하는 스펙이라는 것도 남들보다 뛰어나지 못했구요.

대학4학년때 1학기 마치고 1년 휴학했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1년이란 시간에 토익도 900점 넘기고 자격증도 2-3개는 충분히 딸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머리가 나쁜지 토익도 700점대에서 항상 머물러 있었고 전공기사자격증도 1차만 3개 붙어놓고 2차에서 번번히 실패하였습니다. 그렇다고 열심히 안한것도 아니었습니다. 두마리의 토끼를 잡으려다가 한마리도 못잡은 사람이죠^^*

여기서 말하고 싶은건 지금 휴학을 생각하시는 분 있으시면 충분히 생각하고 결정하세요. 단단히 각오하시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절대로 목표는 단 한가지로 잡으시고 목표달성후에 다른걸 하세요. 저 같은 실수하지 마시구요. 1년이란 시간, 6개월이란 시간은 절대 길지 않습니다.
에구,, 셋길로 빠져버렸네요.

여기서 글읽다 보니까 면접본회사들 많이 나열하시더군요.
저도 여러곳면접은 봤습니다. 제가 지방국립대화공과졸업해서 LG화학,한화종합화학, KCC라는곳, 그리구 LG전자 면접을 봤죠. 제가 원하는 부서는 연구직이었지만 단지 합격하기 위해서 생산기술부서나,공정기술부서,생산관리부서로 원서넣었습니다. 하지만 저하구는 인연이 없더군요.
그렇게 줄기차게 면접에서 떨어지니까, 더이상 토익을 높여야겠다.. 아니면 자격증을 더 취득하자라는 마음도 사라지고 자포자기하는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집에서 낮에는 잠자고, 밤에는 인터넷으로 게임이나 하구, 취업사이트나 들어가서 시간이나 때우고,,,, 부모님도 많이 실망하시구,,,

그리고 올해부터는 원서조차 통과하지 않더군요.
솔직히 전 대기업메니아였으니까요. 그리고 4월달에 제 마음을 움직인 계기가 있었습니다. 3년간 사귄 여자친구하고 헤어지게 되었죠^^;;

이유는 제가 못나서 취업을 못하고 있었던겁니다. 그 친구는 대학졸업하자마자 취업해서 벌써 2년째 근무하고 있었는데, 더이상 힘들어서 못사귀겠다고 하더군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것 같았지만 솔직히 그마음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제가 얼마나 답답해 보였으면,,, 그런생각이 들었겠습니까? 에휴~~ 지금 생각해도 미안하게만 느껴집니다. 조금만 기다려라라고 말한게 벌써 1년이 훌쩍 넘어버렸으니 지칠만도 하죠.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건실한 중소기업이라도 취업하자구!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연구직쪽으로 방향을 잡고 원서를 넣었습니다.
그러나 중소기업도 만만히 볼수 없더군요.

나름대로 신중히 선택해서 4번 원서 넣어서 4번 면접 봤지만 모두 불합격이었습니다.솔직히 떨어질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었습니다. 면접본회사에서
같이 면접본 사람들하고 저 나름대로 비교해봤을때 스펙상으로는 제가 나을것이다라고 자만했었거든요. 솔직히 바보같은 생각이었습니다.

다행이 4월 말에 삼성그룹계열사에 면접을 보고 5월 초에 최종합격통보를 받았습니다. 솔직히 떨어질것 같아서 기대도 않했었습니다.
면접때 보니까 다들 토익 800점 정도에 1년간 어학연수는 기본으로 했더군요. 그에 비해서 전 초라한 스펙이었죠. 토익도 700대중반에 달랑 기사자격증 2개,,, 졸업도 늦게했고,,,그리고 학점도 3.43에,,,

하지만 스펙이 전부는 아닌것 같습니다. 저보다 열심히 공부하시고 노력하신분들인건 분명하지만,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상은 따로 있나봅니다.
면접때 얼마나 자신있게 대답하고, 그회사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냐가 중요한것 같습니다. 저도 입사하기 위해서 하루종일 인터넷으로 그회사에 대해서 철저히 분석하고, 학교 가서 예전에 신문기사에 실린글들 모으고, 그점을 면접관들에게 부각시키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아마 그런점이 면접관님들이 관심을 가졌나라고 생각도 듭니다.

다음주 월요일에 입사합니다. 제가 원하는 일을 할수 있는곳에 말이죠
그리고 조그만 더 찾다보면 꼭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대기업 못지않는 중소기업이 있답니다. 연봉이나 복지등에서요.

이제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토익이 아닌 영어회화나 다른 공부를 할수 있어서 우선 좋습니다. 솔직히 지긋지긋 했거든요.
그리고 이제 제가 돈벌어서 부모님께 보약이라도 지어 드릴수 있어서 기쁨니다. 얼마나 저 때문에 그동안 맘 속상하셨는지 많이 나이가 더 들어 보이시니까요.

마지막으로 제가 느꼈던 것은 분명히 자기에게 맞는 회사가 있다는 겁니다. 아직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어디에선가 분명히 여러분의 회사가 기다리고 있을겁니다. 아직 취업하지 못하였다고 너무 초조해 하시거나 지쳐서 자포자기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충분히 입사할 자격이 있는 분들입니다.
아직 때가 아니라서, 그리고 회사에서 인재를 못알아보기 때문에 잠시 재충전하는 시기일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