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 작은 경험이 취업이라는 전쟁에서 약간의 도

움이 될까하고 처음으로 글 올려봅니다.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저역시 이 곳의 글을 읽으면서

많은 용기를 얻었고 또 그것을 발판삼아 드디어 취업에 성공

을 하였습니다.

저는 경북에 있는 지방대를 졸업, 학점 3.65, 토익 865

점이라는 스펙을 가지고 작년 9월부터 취업전선에 뛰어들었

습니다. 어떤 분들을 웃으시겠지만 저 나름대로는 이정도면

되겠다라는 자만(?)을 가지고 굵직 굵직한 기업에 원서를 넣

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으로 면접 본곳은 창원에 있는 로템이라는 회사였죠. 나

름대로 준비를 했었고 면접도 잘 봤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

만 이런 저의 생각은 면접에 한번도 경험이 없었던 자의 착

각이었습니다. 그 착각뒤에 따라온 것은 바로 면접에서 떨어

졌다는 소식과 기대를 많이 했던 것만큼의 큰 실망과 좌절이

었죠. 물론 처음 면접에 물먹고 뭘 그렇게 좌절했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가족들의 기대도 컸던 만큼 잘하고 싶었

기에 저 자신에 대한 실망보다는 가족들이 많은 실망을 했다

는 생각에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그 여파로 인해 두번째로 면

접을 본 LG마이크론에서도 정말 쪽팔리다시피 면접에 꽝을 먹

고 말았습니다. 그 이후로 여섯군데 정도의 대기업에서 면접

을 보고... 또 떨어지고... 집의 가족들은 괜찮다, 기죽지

말고 절대 좌절하지 마라. 주위의 친구들은 너무 성급하게

생각치 말아라, 언젠간 날이 온다 라고 말을 했지만 그 어느

한마디도 저의 귀엔 들어오지 않고 정신적으로 거의 폐인이

되다시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제 친구 두명과 제가 함께 원서를 넣은 회사

에서 우리 세명 모두 면접을 보러 오라는 통보를 받았습니

다. 그때만 해도 면접을 본다는 그 사실이 어떤 희망을 예고

한다기 보다는 또다른 불행을 가져다 주지 않을까 해서 지레

겁을 먹고 있었는데 제 친구중 한명이 우리끼리 모의 면접을

해보자라고 제의를 했습니다. 정말 친한 친구여서 과연 진지

하게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모의 면접을 하기

전까지는 세명모두 장난스럽게 끝날 것이라고 기대했었지만

막상 친구들끼리 면접을 하니까 8년 동안 만나왔던 그 어느

시간 보다 진지해질수 있었고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

죠. 각자 만들어놓아던 면접 예상 질문 리스트와 그 기업에

대한 정보, 모든 자료들을 모아서 최대한 진짜같이 했습니

다. 정말 제가 그때까지 보아왔던 어느 면접보다 긴장을 했

었고 친구들보는 앞에서 자존심 상해가며 쪽팔림도 많이 당

했지만 그 경험이 저에게 두번의 면접 통과라는 소식을 가져

다 주었습니다. 불과 몇주전만 해도 좌절감에 휩싸였던 제가

회사를 골라서 갈 수 있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 일수도 있지만 친구들끼리 모의 면

접하는것 이거 정말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친구들의 잘

못된 점을 정말 자존심 상할 정도로 충고를 해주고 자존심

상할 만큼 충고를 들었습니다. 여기서 정말 중요한 것은 자신

이 면접관이 되어 피면접자인 제 친구를 면접할때 그때 느껴

지는 것은 '아! 면접관이 어떤 모습을 보일때 호감을 가

지고 면접 볼때 어떤 행동은 하지말아야겠다'라는 것이죠.

면접관의 입장이 되어 보는것. 저에게 있어 이것이 저에게 많

은 작용을 했습니다. 다수의 면접 불합격으로 인해 고민하고

계신분들, 물론 저처럼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다고 생각합

니다. 하지만 친구들앞에 그 준비한것을 보여주고 평가를 한

번받아보고 평가를 내리는 사람이 되어보십시요. 그러면 어느

순간 자기가 인지하고 있지 못한 것을 인지하고 자신에 대해

파악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의 이런 경험이 바로

'지피(면접관)지기(나자신)면 백전백승'이란 말이 아닐까요?

^^

그리고 이것 역시 지극히 제 개인적인 것인데 저는 7번째 면

접에 떨어지고 정신적인 불안으로 인해 건강까지 나빠지는 것

같아서 헬쓰를 시작했었습니다. 물론 개인차가 있겠습니다만

스트레스쌓이면 모두들 술로 풀지 운동은 잘 하지 않는 것 같

더라구요. 하루에 꼭 30분씩 러닝머신하고 1시간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 했습니다. 어느정도의 자기와의 싸움이 될수 있었

죠. 그렇게 한달을 하고 나니 제가 느낄 정도로 몸에 변화가

왔었고 저의 꾸부정한 자세가 어느정도 교정이 될수 있었습

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외적인 자신감이 생길수 있었

다라는 말입니다. 저는 사실 예전부터 모든 운동에 자신이

없었습니다. 취미로 당구는 좀 치긴 했죠^^ 요번에 입사가

확정된 회사에서 면접을 볼때 한 면접관님께서

'자네 운동 잘하게 생겼구만'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두말할

것없이 이 회사에는 되겠구나라는 필이 확 꽂히더군요.

저는 지금 백수로서 마지막 주말을 보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아직 취업을 하지 못하신 분들에겐 죄송하지만 저는 지금 너

무나 행복하고 너무나 기쁩니다. 다들 나름대로 많이 준비하

고 많이 고심하고 계신줄 압니다. 서두에도 말씀드렸다 시피

저의 이런 경험이 여러분께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죽으란 법 없고 인생은 새옹지마라는 것 지금에서야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아직 취업을 하지 못하신 분들도 조만간

저랑 같은 생각을 하시리라 생각이 드네요.^^

언젠간 이루어 집니다. 저같이 말이죠.

마지막으로 건강챙기시면서 생활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

요. 면접에 붙어도 신체검사에서 떨어지면 말짱 황이니까

항상 건강챙기세요.

건승을 빕니다. 다들 화이팅!!!